#59_천문학자 이명현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00인의 큐레이션 : 내 인생의 책]

 과학은 진정 동시대를 살아가는 밤하늘을 한 번도 볼 수 없는 나날들이다. 어린 시절 틈만 나면 올려다보던 별을 잊고 살던 어느 날 밤하늘의 별을 찾아 별은 늘 같은 모습으로 반짝였다. 다들 삶이 고되다지만 별을 곁에 두고 사는 천문학자들의 삶은 다른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은하와 천체를 비롯한 천문현상을 연구하는 , 천문학자들을 만났다.

이명현은 어린 시절 아폴로 11호를 보고 그 꿈을 키웠다. 대학원생 시절 연구실을 찾은 초등학생 아이와 지구가 둥글다는 이야기를 나눴고 그날 이후 과학을 통한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인생에서 가장 큰 이슈였다.

그는 중학교 때 받은 이별 사연을 계기로 수많은 시집을 읽어 나갔다. 그중에서도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인생의 책이 되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지난 5월 서울 삼청동에 문을 연 과학책방 ‘간다’에서 이야기를 나눴다.나는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을 정하고 싶지 않다.

과학책방 ‘가루다’가 과학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을

본격적으로 책을 읽는 계기가 된 것은 시인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입니다. 이 책을 만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해 가을 그녀가 이별을 통보하고 윤동주의 서시, 김소월의 초혼이라는 두 편의 시를 제게 보내왔죠.”-과학책방 가루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처음부터 과학 서점을 하겠다고 계획하고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서점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울대학교 장대익 교수님과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할까 하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다음에는 정재순 교수님이나, 김상욱 교수님 같은 과학저술가 분들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10명에서 15명 정도가 같이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다들 글을 쓰시는 분들이니까 서점 같은 걸 하면 어떨까 해서 시작하기로 여기에 김탁환 소설가, 미디어 아티스트, 평론가 분들과 함께 주식회사를 만들고 과학책방을 열었습니다.

가루다의 1층 공간. 각 주제에 맞는 책을 큐레이션 한다.독서 프로그램, 강연도 한다고 들었어요. 처음에는 ‘칼 세이건’ 특집을 운영하셨나요?네, 2층 공간에 칼 세이건 전시를 했습니다. 몇 달간 전시하면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비롯해 전문가들이 책을 가이드하는 책들을 읽었죠. 지난 10월부터는 ‘블록체인 문화사’에 대해 8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블록체인에 관한 책과 논문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기획전을 하면 거기에 따른 강연, 독서라는 식으로 연계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처음은 칼 세이건, 이번은 블록체인을 테마로, 내년 봄에는 「빅 히스토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관련 정보가 전시되어 있는 2층 전시공간-처음 독자분들, 시민들 반응은 어땠나요?여기가 생긴지 6개월 정도 됐거든요. 과학에 관심있는 사람, 과학책을 많이 읽는 독자는 우선 아지트라고 할까 허브가 생긴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여기서 독서회를 하기도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진짜 많이 읽는 편은 조금 달라요. 여기 있는 책들이 그분들 집에 다 있어서 벌써 읽었어요. 신간이 나와도 여기 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잖아요. 그분들에게는 이 부분이 불만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이게 딜레마에요. 그래서 하나 생각한 건 저희 110명의 주주들이 있는데 각각의 분야가 있잖아요. 그 분야에서 한 달에 한 명씩 고른 책을 큐레이션 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그분들의 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입소문으로 친구들이 추천하거나 SNS를 보고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한테는 비교적 잘 읽히는 책 위주로 큐레이션을 하는데 여전히 과학 장벽이 높은 것 같아요. 이렇게 양쪽으로 갈렸던 걸 극복하려고 합니다

인터스텔라 그라비티 같은 과학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런 걸 보면 한국 사람들은 과학에 대해서 그렇게 거부감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책은 그럴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네. 그게 인식의 문턱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텔레비전에서 일기예보를 들어보면, ‘그냥 날씨 같다.’라는 전문 용어가 정말 많아요. 헥토파스칼 같은 용어라든지, 고기압, 저기압 같은 것은 잘 모른다고 해도 거부감이 크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 자체에 대해서는 문화적인 인식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걸 깨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북큐레이션이나 북톡도 하고 있어요. 우리 나라 저자들뿐만 아니라 외국 저자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일반 대중에게 과학이 필요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떻게 필요한지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과학을 인식한다는 것, 과학을 안다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기술의 끝에는 과학이 있어요. 예를 들어 일반적인 카카오페이, 소울페이와 같은 간편결제는 블록체인이 기반입니다. GPS나 내비게이션도 그렇습니다. GPS가 가능하려면 일반 상대성 이론과 특수 상대성 이론이 필요하지만, 원리를 생각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군요. 인공위성에서 발사하는 신호이기 때문에 그것이 이 안에서 돌고 있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겁니다. 자동차도 돌아가는 원리를 생각하면서 타는건 아니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수없이 많은 전자 부품이 들어 있고, 양자역학적 원리가 적용되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과학을기반으로세상이돌아갔고과학이일상을지배하고있지만우리는인문학적사고,고전같은것만이가치가있는것처럼생각합니다.그래서과학을공부하는것은실용성과별개로그런관점에서의미가있습니다. 그런걸 외면하고 살면 21세기에 살지만 19세기의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과학책읽기는21세기에살면서동시대적인인식론을가지고살수있게됩니다.

천문학자의 꿈을 어렸을 때부터 가져 오셨네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아주 우연한 계기였어요. 그 당시에 화제가 되는 것들에 매혹된 거예요.제가 어렸을 때는 아폴로 11호가 착륙을 하던 시절이었어요. 지금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를 보기 시작한 아이들을 ‘김연아 키즈’라고 부르듯, 그때 과학자의 꿈을 가진 아이들을 ‘아폴로 키즈’라고 불렀습니다. 그 전에 스푸트니크라는 인공위성이 올라갔을 때는 ‘스푸트니크 키즈’가 있었어요. 어렸을 때 봤던 우주 개발 등에 매료돼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내가태어났으면천문학보다는인공지능이나뇌과학분야에빠져있겠죠?

어떤 학문이죠?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흔히 많은 분들이 ‘천문학’과 ‘아마추어 천문학’을 헷갈려 합니다. 천문학 하면 별자리나 천체사진 같은 게 생각나잖아요 근데 천문학자는 그런 거랑은 거리가 멀어요. 천문학자들은 물리학자나 수학자처럼 기초과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별자리, 천체사진 촬영 등은 아마추어 천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자는 직업적인 과학자이기 때문에 논문을 써야 합니다.논문을 쓰려면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눈으로 별만 본다고 데이터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칠레의 한 산의 정상에서도 미국 뉴멕시코 사막 지역에서 관측을 합니다. 천문학자들은 그런 망원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니 개인적으로 소유한 망원경은 당연히 없고 별자리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천문학과 아마추어 천문학에서는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관점이 크게 달라요. 예를 들어, 어떤 사진에 뭔가 충돌하고 있는 사진이 있습니다. 그 사진에 대해서 아마추어 천문가는 내가 가지고 있는 망원경으로 어떻게 찍으면 좋을까 어떤 카메라와 조합하면 좋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천문학자들은 그 충돌시키는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충돌할 때 별의 탄생률은 얼마나 되는지, 그렇게 탄생한 별은 이전의 것과 어떻게 구분해 운하의 나이를 아는 것인지, 하는 식으로 그 원리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달라요. 어떻게 보면 서로 독립되어 있는 거죠.

과학서평 에세이 이명현의 과학책방에 소개된 책. 각각의 책에 해당하는 문장이 적혀 있다.고등학생 때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수업시간에 배운 오리온자리를 찾아 기운을 얻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선생님께 특별한 추억이 있는 별자리는 무엇인지 묻고 싶어요.신화에 나오는 것으로는 반신반인,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동물의 다리를 가진 켄타우루스가 있습니다. 은하의 중심에는 켄타우루스 자리가 있습니다. 그 별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을 알파성이라고 부릅니다. 그 알파성에 알파a별, 알파b별이 있고 프록시마별이라고 해서 별 3개가 붙었고, 그 옆에는 프록시마b라는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발견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하나의태양이있는데프록시마b에는태양이세개있는겁니다. 프록시마 별은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운 별입니다. 켄타우루스 자리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기서 태양을 보면 어떻게 보일까, 저 쪽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런 상상을 말이죠. 어렸을 때 많이 생각했던 건데, 요즘 그 얘기의 주제로 글을 쓰면서 오랜만에 또 그런 생각이 나더라고요.

과학자라는 게 감성보다는 이성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명현의 별 헤는 밤을 보고 그 생각을 바꾸게 됐어요.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는 데 양분된 책을 소개해 주신다면?아마추어 천문클럽을 하면서 문예부도 했어요. 교지 편집, 문집도 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했는데 그 두 축이 취미이자 일상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고, 실제로 중고교 때는 과학책은 거의 안 읽었어요 그때는 책도 별로 없었어요 블루백스라는 전파과학서를 읽었다.

문학에는 책이 많이 있어요. 좋은 문학작품도 있지만, 거기에 도움이 된 것은 김윤식 교수의 문예비평사전이예요. 여러가지 논쟁은 있지만 고등학교 때는 활용을 많이 했어요. 문예비평 용어 같은 건 고등학생들이 잘 모르잖아요. 이 책을 보면 의미를 잘 모르겠지만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지적으로 장악할 수 있었어요. 이 책이 소중한 한 시대의 비서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들킬까 봐 그걸 보충하려고 책을 더 읽고 보충했어요. 그런 계기가 됐던 책이라서 그 책이 너무 소중하기도 하고 김윤식 교수가 최근에 세상을 떠나기도 해서 생각났어요.

저에게는 그런 책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퀴즈대회용 문학책도 있었어요. 그 책을 외우면 퀴즈는 잘 맞히는데 읽어본 책은 아무것도 없어요. (웃음) 그런데 나중에 외우고 작품 제목, 주제, 등장인물 등은 다 알아요. 그 후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어요.

선생님의 ‘인생의 책’은 무엇입니까?책을 읽는 계기는 시인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입니다. 이 책을 만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 해 가을에 그녀가 이별을 통보하며 윤동주의 서시, 김소월의 초혼이라는 두 편의 시를 제게 보내 주었어요. 그때도 문예반 활동을 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약간의 복수심 같은 것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하,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도서관에 있거나 서점에 나온 시집은 다 읽었어요. 더 이상 읽을 게 없어서 대학 도서관에도 요청하고, 구입도 많이 했어요. 시집만 해도 3,000권 정도 가지고 있었어요. 외운지도 3~400편 정도 됐어요

처음 읽은 시집은 시인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였어요. 이책이인생의책같은것이되겠죠? 이 책을 통해 시집에서 희곡집으로 옮겼고 문학전집도 모두 읽게 됐어요.

– 그때 이별통보가 없었다면 지금 선생님이랑은 다른 분이 되어 있었을 거예요.그렇죠. 문예반은 하고 있었지만, 집중적으로는 읽지 않았겠죠. 그 시절에는 연극도 많이 봤어요. 하루에 2편씩 보러가고 책도 많이 읽어요. 서점에 가서도 보고 친구네 집에서 2박 3일 동안 문학 전집을 다 읽어오곤 했어요. 문학 분야의 책을 한 3년 동안 읽은 것 같아요. 하하, 그 이후로 읽은 책이 몇 권 없어요.

영화 같은 얘기네요. 요즘에는 그런 감수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당시에는 시를 읽고 인용하는 것이 이성에게 어필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누구나 시를 읽었습니다. 라디오에 신청곡 보낼 때도 쓰고 있어요 또 읽지도 않는 철학책을 들고 다니면 멋있다고 하시더군요. (웃음)

암울한 세상을 밝히는 또 하나의 초신성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이명현, ‘이명현의 별 헤는 밤’, 동아시아, 2014)

우주에 별이 있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내가 우주를 알아줘야 하지만 하나만은 잊지 않으면 내가 먼저 있어 우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가 먼저 있어야 내가 있다는 것을. (이명현, ‘이명현의 별 헤는 밤’, 동아시아, 2014)

이명현의 과학책방을 준비하면서 예전과 달리 정독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선생님만의 특별한 독서법이 있다면?저는 어려서부터 정독독독해하는 걸 못 참았던 것 같아요.책도 처음부터 꼼꼼하게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안했어요. 추리소설을 읽을 때도 맨 뒤 결론부터 읽었어요. 누가 범인인가보다는 그 과정이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읽다 보면 다른 책도 내키는 대로 읽었어요. ‘ 모든 책을 체계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좋아하는 책은 많이 읽고 그렇지 않은 책은 전혀 읽지 않아요.

-그렇군요.그러면 요즘에 필독서나 이런 걸 정하는 거에 대해서 이견이 있나봐요.그렇죠. 권장도서란 어떤 형식을 갖추어야 하니까 마치 세상에 마땅히 해야 할 것, 읽어야 할 책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 같아요. 돌이켜 보면 우리 모두가 꼭 읽어야 할 책이 있을까 싶어요. 읽지 않는다고 세상이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것에 부정적인 생각을 했나봐요.

-과학책 읽기를 꺼려온 사람들에게 추천할 과학 입문서가 있나요?취향에 맞지 않는데 읽거나 과학의 시대이기 때문에 특정 책을 읽어야 한다기보다는 본인에게 맞는 책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과학에 대해 감성적인 접근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제 책을, 김상욱의 과학 공부 같은 책은 과학적으로 명료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합니다. 어떤 정치적 올바름이나 교훈 같은 것을 얻으려면 이정모 교수의 책을, 여행을 통해 과학을 알고 싶다면 문경수의 제주과학탐험. 과학자에 대한 뒷이야기 등을 좋아한다면 이강영 교수의 불멸의 원자. 이렇게어떤책이나에게맞는지선택을해서읽으면좋을것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여러 가지 책을 쓰고 있는데 그 중에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어요. 칼 세이건을 담당해서 쓰고 있는데 작년 여름에 취재를 다녀왔어요.

‘바꾼다’의 차 메뉴 ‘스페이스 오디티’와 아이스커피.과학책방 바꿔가 어떤 공간이 되기를 원하는지 묻고 싶습니다.처음부터 어떤 로드맵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과학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연도 하고 북토크도 하고 과학책 큐레이션도 하고 커피나 맥주 같은 것도 과학과 관련된 걸 준비했어요. ‘스페이스 오디티’라고 불리는 차라든지, ‘블루문’, ‘은하고원’과 같은 맥주가 그런 것입니다. 과학의 저자, 과학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거점, 허브 같은 곳이 되길 바랍니다.

저희가 하는 일 중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건 독서 모임이에요. 전문가가 가이드를 하면서 같이 책을 읽는 독서 모임이 있습니다. 칼 세이건은 읽었는데 하루만에 마감이 됐어요. 혼자 읽기에는 좀 어려운 과학책을 한번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같은 책이에요.

-저도언젠가코스모스를읽어보고싶다고생각했는데요,그렇게생각하는사람들이많은것같아요.네, 그런 분들이 꽤 많아요. 모임첫날와서인증서도만들어주냐고물어보시는분들도계십니다. 하하하. 혼자서는 못 보던 걸 같이 하면 의욕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러한방법으로독서모임이바꾼다의중심이될거예요.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자유롭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바꾼다’라는 공간으로서 저희와 독자 여러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을 찾아주신 분들이 동화돼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여전히 낯설고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계세요. 우리도 노력하고 있으니까 부담없이 올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좀 더 마음을 열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가 하면 과학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조금 실망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또 다른 방향으로 고민하고 구축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좀 더 편하게 찾아보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명현 초등학교 때부터 천문잡지 애독자로 고등학교 때 유리구슬을 깨뜨려 스스로 망원경을 만들었다. 연세대 천문기상학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플로닝겐대에서 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네덜란드 캡테인 천문학연구소 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연세대 천문대 책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외계 지적생명체를 탐색하는 세티(SETI)연구소 한국 책임자로 과학책방 가루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이명현의 별 헤는 밤 과학하고 앉아있네2 판타스틱 과학책장 외계생명체탐사기 등이 있다.

| Editor – 조은혜 zzonis@bnl.co.kr

태그: